리뷰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미신이 있다.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가 꿈에 나온다. 혹은 손주들의 사업이 안되거나 결혼을 못한다고 하면 처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묫자리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 한국인이라면 어릴 때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풍수지리, 조상 묘 자리에 대한 미신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에 우리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서 산에다가 쇠 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 보았다.
풍수지리에서 우리나라 지도가 대륙을 움켜쥐고 있는 호랑이 모양으로 본다. 그 호랑이의 허리가 백두대간, 태백산맥이다. 그 허리에 쇠 말뚝을 박아 민족의 정기를 끊어 버리려고 한 것이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음모론이다.
파묘는 그런 오컬트를 그린 영화이다.
묫바람
미국에서 부동산을 크게 하는 부자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에게는 말 못 할 고충이 있었다. 집안의 맏이들은 모두 아프다. 정신적인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
두 번의 유산의 고통을 겪고 겨우 얻은 아들인데 아프다. 유명한 의사들에게 모두 보여줬지만 원인을 모른다. 그냥 정신이상 증세 취급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명한 무당을 모셔왔다. 뭐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박지용의 아내는 못 마땅하다. 하다 하다 이제는 미신까지 손을 대하는 자신의 처지가 못 마땅하다.
그런데
이렇게 신통할 수가 있나? 어떻게 가족이 격고 있는 고통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말인가? 의심이 믿음으로 변한다.
화림은 박지용에게 딱 잘라 이야기한다. "묫바람 입니다. 조상이 잠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지랄하고 있는 겁니다."
박지용 씨에게 돈은 문제 되지 않는다. 그저 아들만 나을 수 있다면 뭐라도 할 기세이다.
이화림과 윤봉길은 대한민국 최고의 지관 김상덕을 찾아가서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한다. 장의사 고영근도 같이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박지용 씨 할아버지 묘를 찾아 강원도 어느 산으로 올라간다.
할아버지 묘 자리를 찬찬히 살표 보던 김상덕은 인상을 쓴다. 그리고 자신은 이 일을 못하겠다면서 산을 내려와 버린다.
나머지 일행도 같이 내려와서 김상덕에게 이유를 묻는다.
김상덕 자신이 본 최악의 묫자리이다. 이런 묘는 잘 못 건들면 줄초상 날 수 있기에 자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 모인 사라들은 경험해서 알고 있다. 묫자리 잘 못 건드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박지용의 간절한 설득에 김상덕이 마지못해 일을 하게 된다.
이화림이 묘안을 제시한다. 파관을 하면서 대살굿을 같이 병행하는 것이다. 이론상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같이 해 본 적은 없다.
대살굿은 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무당이 살(악한 기운)을 푸는 행위이다.
그들은 무덤을 파면서 동시에 대살굿을 한다.
돼지 다섯 마리, 돼지 때 인부 다섯 명으로 대살굿을 하고 묘를 파관 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다행히 별일 없이 잘 끝나는 듯했다.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지용 씨의 요청에 따라 관을 열지 않고 바로 화장하기 위해서 화창터로 이동을 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오는 날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망자가 저승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영안실에 관을 잠시 모셔둔다.
귀신에 홀린 것인가 아니면 돈에 눈이 멀었던 것일까? 영안실 관리자가 관 뚜껑을 열어버렸다.
뚜껑이 열리면서 험한 것이 나와 버렸다.
험한 것 때문에 화림이 기절하게 된다.
험한 것은 곧장 미국 박지용의 아버지에게로 날아간다.
박지용 씨의 아버지와 그의 어머니는 험한 것에 험한 꼴을 당해 죽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박지용에게로 날아간다.
박지용도 저항도 못해보고 험한 것에게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다.
관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김상덕이 박지용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험한 것에 빙의된 박지용이 김상덕에게 "여우가 뱀의 허리를 끊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을 비틀어 버린다.
김상덕과 이화림은 미국에 있는 아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관을 화장하기로 결정하고 유가족에게 전화를 한다.
박지용의 고모의 동의하에 바로 화장을 실시한다. 비가 오지만 개의치 않는다. 산 사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국의 아이에게 험한 것이 못된 짓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듯해 보였다. 그것이 발견되기 전 까지는.......
그것은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일까?
오니
인부 중 한 명에게 동티가 났다. 김상덕이 그를 찾아가 본다.
그의 말로는 무덤을 덮기 전에 뱀이 나와서 삽으로 머리를 잘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죽으면서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김상덕에게 그것의 시신의 수습해서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된다.
상덕은 묫자리로 가서 그것을 찾는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게 된다.
몸은 뱀이고 머리는 사람인 것에 너무 놀라게 된다.
뒷걸음치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또 다른 관을 찾은 것이다.
첩장이다. 무덤 위에 무덤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가로로 세워져 있는 관이다.
상덕의 부름에 달려온 화림, 용길, 영근도 의아에 한다.
화림은 그냥 묻어버리자고 하지만 상덕이 반대한다. 이것을 이대로 두는 것은 아니다고 이야기하고 관을 꺼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무척 크다. 정말 이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 맞아 의심이 들 정도이다.
시각이 늦어 밤이 되었다. 그들은 관을 잠시 맡아줄 곳으로 이동한다. 근처 절로 이동한다.
근처 보국사에 가서 관을 잠시 맡아 줄 것을 부탁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상덕이 발견한 이상한 뱀을 화장시킨다.
불길한 느낌을 사라지지 않는다.
유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박지용의 고모가 이들을 찾아온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친일파였다. 그의 무덤을 봐준 것이 기순애라는 일본 음향사였다.
자신들에게 충성을 바친 이에게 어떻게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지 분통을 터트린다. 그리고 관은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다.
깊은 밤이 찾아온다.
용길의 배 위에 절을 관리하는 스님이 밟고 서 있다.
용길은 손으로 바닥에 무언가를 쓰고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곧장 스님을 찾아가 본다. 스님이 없다.
느낌이 좋지 않다.
관을 보관해 둔 창고로 가본다. 창고 문의 자물쇠가 온전하게 잠겨 있다.
조용해야 할 밤에 인근 농가에서 돼지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울고 있다. 이상함을 느낀 용길이 그곳으로 가본다.
냄새가 역하다. 그리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를 목격한다.
쫓기듯 절로 돌아온다.
용길은 화림에게 달려가 그녀를 깨운다. 그리고 창고의 자물쇠를 열어 안으로 들어가 본다.
화림이 뒤따라 들어온다.
관에서 무언가 나왔다. 그것은 창고의 천장을 뚫고 나가 버린 것이다.
용길은 사람들을 깨우러 가고 화림은 관을 살펴본다.
그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가 화림이 있는 쪽으로 걸어온다. 화람의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경험해보지 못한 두려움이다.
그것이 일본말로 말을 걸어온다. 화림은 바닥에 엎드려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것과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 그것이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천장에서 그것이 화림을 보고는 "인간이다"라고 말을 하고 내려온다.
화림은 도망을 가고 그것이 화림을 쫓아온다.
화림을 지키기 위해서 용길이 달려와 쇠로 그것을 찌르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
용길이 그것에게 붙잡히게 된다.
용길이 그것에게 의해서 배가 찔린다. 그리고 닭이 운다.
마침 사람들도 와서 두려움에 그것을 바라본다. 온몸이 얼어버렸다.
닭이 세 번 울었을까. 그것은 불덩이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사라진다.
아침이 밝아오고 이들은 자신들이 본 것이 무언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다행히 용길은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사들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의식이 돌아와야 정상인데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덕은 박지용인 한 말과 보국사 스님이 한 말을 다시 생각하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찾는다.
그리고 화림도 기순애라는 일본 음향사를 중심으로 그것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움직인다.
풍수에서 한반도는 대륙을 움켜쥐고 있는 호랑이로 묘사된다. 백두대간은 호랑이의 허리이다.
기순애는 이런 한반도의 정기를 끊어버리기 위해서 호랑이의 허리에 쇠 말뚝을 박는 짓거리를 했다.
특히 이곳에는 그 쇠말뚝을 지키고 있는 도깨비까지 둔 것이다.
상덕과 화림 그리고 영근은 그것을 유인해서 쇠말뚝을 뽑아버리기로 한다.
쇠말뚝만 뽑아 버린다면 도깨비도 사라지고 봉길이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화림이 꾀를 내어 그것을 유인하여 잠시 시간을 벌 테니 그 사이 말뚝을 찾아 뽑아 말피에 씻어 버릴 계획을 한다.
은어를 이용해서 오니를 유인한다.
축시가 되어 오니가 일어나 은어를 먹으면서 화림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상덕과 영근은 그 사이 오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말뚝을 찾는다.
화림은 이 산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오니에게 이 산에서 나가라고 설득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상덕과 영근은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 시간을 점점 흘러가는 데 있어야 할 쇠 말뚝이 보이지 않는다.
말뚝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말뚝이 없다. 100% 확신이 있었는데 없다.
오니는 화를 내면서 불이 되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영근은 화림에 이 사실을 알리러 가는 사이 불덩이가 하늘로 지나가는 것을 본다. 그리고 급히 다시 돌아간다.
상덕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뚝을 찾는다.
그런 그의 뒤에 오니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