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동화책
유인원 노아, 수나, 안나야는 인간들의 동화책을 보고 있다. 인간들의 글을 모르지만 어린아이 동화책이라 그림만으로도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동화책은 동물원에 놀러 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장씩 넘기다 한 페이지에서 멈춘다. 동물원 우리 안에 들어있는 원숭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피랍
유인원 독수리 부족에게 중요한 의식이 있다. 결속 의식이라고 부른다. 독수리와 유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 첫 과제는 독수리 알을 가져와야 한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독수리를 가져와야 한다. 노아, 독수리 부족의 족장의 아들이다. 위험하지만 제일 높은 곳의 알을 취한다. 노아, 수나, 안나야 셋은 독수리 알을 하나씩 품고 귀환한다.
노아는 밤에 부러진 장비를 고치고 있었다. 그런데 식량 창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보게 된다. 소리를 따라가다 누군가와 부딪히게 된다. 다급히 그것을 따라 가지만 사라지고 없다.
젠장!! 가슴에 품어둔 독수리 알이 깨져 버렸다. 결속 의식이 내일이다. 그는 밤에 독수리 둥지로 다시 가지로 결정하고 말을 타고 움직인다. 족장의 아들이기에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노아는 말에서 내려서 주변을 둘러본다. 둘러보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애초에 식량창고의 그것과 부딪히는 일이 없었어야 했다. 하지만 일어난 일이다.
가면을 쓴 그들은 오다를 죽이고 자신의 부족을 위치를 찾아 떠났다. 노아는 다급히 집으로 달려간다.
부족은 불타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들을 구하려 하지만 늦었다.
"시저를 위하여"라고 외치면서 부족의 사람들을 잡아갔다. 노아도 맞서서 싸웠지만 힘에서 밀린다. 맞아서 기절해 버린다.
눈을 뜬 노아 앞에는 아무도 없다. 다 타버리고 남은 집 더미와 아버지의 시신만이 있을 뿐이다. 아버지를 묻어주고 노아는 자신의 친구들과 부족을 찾아 떠난다.
진실에 다가가다.
그 놈들의 흔적을 좇아가는 길에 라카를 만나게 된다. 그는 시저에 대해서 알며 유인원과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침팬지다. 그가 들려주었다. 옛날에 최초의 지도자 '시저'는 인류와 전쟁에서 이기고 이곳에서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인류는 이곳에서 시저의 보호아래 살았다.
가면을 쓴 그 놈들이 라카의 마을도 습격하여 모두 데리고 가버렸다. 라카와 노아는 같이 그 놈들을 쫓아간다. 굶주린 인간 노바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노아를 따라왔다. 식량창고의 인연이다. 노아는 그녀에게 담요를 건넨다. 내쫓아 버리고 싶지만 자비를 베푸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유인원처럼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에 신기해하면서 그녀를 데리고 다니기로 결정한다.
그들 앞에 이상한 말 무리를 보게 된다. 생긴 것은 말이다. 행동하는 것도 말이다. 그런데 털의 무늬가 말이 아니다. 때를 지어 다니는 얼룩말을 본 것이다. 그리고 얼룩말 무리 사이에 인간 무리를 보게 된다. 노바와 다르게 천으로 중요부위만을 가리고 머리카락은 덕지덕지 떡져 있고 개처럼 강물을 마시고 있었다. 노바는 한참을 그렇게 인간 무리를 보고 있었다. 말이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어 어 소리만 내는 인간 무리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원시인들 같이 보였다. 유인원보다 지능이 낮아 보이는 그저 인간 동물들 같아 보였다. 노아와 라카는 노바를 그들 인간들의 무리로 돌려보낸다. 같은 인간들이기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룩말들이 무언가를 피해서 일제히 달아났다.
가면을 쓴 무리들이 나타나서 인간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인간들을 사냥 놀이 하듯이 잡아들인다. 노바도 그들의 표적이 되었다. 노바는 가면을 쓴 유인원들과 그들의 대장인 고릴라를 피해서 달렸다. 뒤로는 자신을 쫓는 무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 노아가 보였다. 그녀는 계산을 했다. 여기서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노아"라고 부르면서 숨어 있었던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노아에게 달려갔다. 노아는 그녀의 부름에 당황했지만 가면을 쓴 무리들에게서 그녀를 구해 달아났다.
노아와 라카는 놀랐다. 노바가 말을 하다니 놀라웠다. 자신들처럼 말을 하고 있다. 좀 전에 보았던 원시인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들에게 인간은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었다. 몇 분 전까지 그랬다. 그런데 노바는 자신을 메이라고 소개를 했다. 이름까지 있다. 충격이다. 메이는 아직 이들을 믿을 수 없기에 다 이야기하지 않았다. 유인원과 인간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이다.
이들의 앞에 다시 가면을 쓴 무리들이 나타난다. 밑으로 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고 앞뒤로 이들이 막아섰다. 거세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메이가 강물에 빠지게 된다. 다행히 그물에 걸려 휩쓸려 가지는 않고 매달려 있다. 라카가 메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라카가 오히려 빠지게 된다. 자신을 구하고 빠져버린 라카를 바라보면서 메이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남은 노아와 메이는 붙잡혀 끌려가게 된다.
진실
노아와 메이가 보게 된 그들의 왕국은 놀라웠다. 엄청나게 많은 유인원들, 다양한 부족이 한 곳에 모여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메이가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달랐다. 유인원들이 인간의 사회를 따라 하고 있었다. 마치 로마 제국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목표가 무엇인지 한 번에 파악이 되었다.
프롯시무스 시저는 이들의 왕이다. 왕이 원하는 것은 그의 보물이다. 굳건하게 닫힌 철물뒤에 있는 보물이다. 그를 돕는 인간이 있다. 그가 시저에게 인간의 모든 역사와 기술 그리고 지혜를 전해주고 있었다. 트레베이선은 바뀐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라면서 시저의 신하 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메이는 그런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 배신자다.
시저는 그의 도움으로 이 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보물을 곧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철문 뒤에 있는 보물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철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인류의 최후 피난처로 사용된 철문이다. 핵폭발에도 견디는 문이 그렇게 쉽게 열릴 리가 없다.
시저는 그런 문을 메이가 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노아는 밤에 몰래 메이를 찾아간다. 그리고 진실의 일부를 듣게 된다. 그리고 부탁한다.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메이는 노아와 그곳에서 다시 만난 수나 안나야와 같이 철문 안으로 들어간다. 정문이 아니라 환기구를 통해서 들어간다. 바다 절벽 위에 있는 환기구로 통해서 들어갔다.
그들은 그 안에서 세상의 진실을 보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동화책을 보게 된다.
'S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키 2898 AD (2024) - 6000년 만에 봉인이 해제된 신 아슈와타마 VS 불패의 인간 영웅 바이라바 (0) | 2024.09.13 |
---|---|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2024) 내일 인류가 멸망해도 나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0) | 2024.08.19 |
"진령사 (2021)" 영력이 없는 놈, 담력이 없는 놈, 고집이 센 놈 하지만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0) | 2024.07.29 |
"더 투모로우 워 / 내일의 전쟁 (2021)" 80억 인구를 멸종까지 몰아 넣은 괴물을 맨 주먹으로 상대하는 아빠의 미친 전투력 (0) | 2024.06.25 |
"아틀라스(2024)"AI랑 친해지는 방법 첫 번째 : 고난을 같이 극복하기 (0) | 2024.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