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화면에 파란 아이콘이 노란색을 변했다. 배터리가 30% 이하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전화해서 배터리 충전하셔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놈은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싸가지 없게 대답하고 끊어 버린다. 전화기를 보면서 허탈하게 웃는 이정도.
다시 전화를 걸어본다. 뚜뚜뚜... 전화기를 꺼버렸다. 어찌 돌아가는 분위기가 수상하다. 팀장에게 이양호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바로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무도실무관' 출동이다.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
이정도는 이양호가 사는 원룸건물에 도착하자 눈에 들어왔다. 201호의 위치. 방범창이 없는 것. 배달일을 하면서 봐왔던 것들이다.
이양호가 창문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제가 잡겠습니다. 팀장에게 제시한다. 팀장은 그에게 전기충격기를 건네준다. 전기충격기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이정호에 눈빛에 호기심과 즐거움이 드러난다.
팀장이 현관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른다.
이양호는 매우 기분이 좋지 않다. 자신의 눈앞에 먹잇감이 가슴을 열고 있는데 초인종 자꾸만 울렸기 때문이다. 신경질을 낸다. 그리고 현관으로 가서 누군지 확인한다. 젠장... 젠장...
그리고 예상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양호가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이정도가 인사한다. 전기충격기는 무섭다. 한번 지졌을 뿐인데 기절했다.
김선민 팀장은 기분이 좋다. 자신의 안목으로 고른 임시직 직원이지만 제 몫 이상을 해주었다. 그리고 일어났을지 모르는 나쁜 일도 막았다. 이런 날은 당연히 회식이다. 그런데 MZ세대라서 그런가 회식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대뜸 친구들하고 같이 밥을 사달라는 것이다. 기분이 좋은 팀장은 이런 황당한 요구를 들어준다. 이정도외 3인 그리고 팀장이 의외로 잘 맞는 구석이 있었는지 회식은 즐거웠다.
회식을 마치고 나온 팀장에게 주임의 전화가 걸려온다. 한춘구가 발찌를 끊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현재 투입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취했지만 현장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정도가 술을 마시지 않아 운전하여 현장에 도착한다. 발찌를 끊은 관찰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미로 같은 길을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팀장이다. 그에게 정도가 제안한다. 드론을 띄어 보자고 이야기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이라는 말씀이 있다. '습기'가 취미로 하는 드론을 이용해서 한춘구를 찾기 시작한다. 금방 찾았다. 정도가 이어폰을 끼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무력으로 제압을 했지만 미숙했다. 돌연 그가 칼을 목에 가져다 댄다. 사연 없는 범죄가 있던가? 구구절절한 그의 사연을 들어주고 달래준다. 이어폰을 통해서 팀장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 노련한 팀장의 화법을 통해서 그의 마음을 달랜다. 칼을 놓은 한춘구. 그렇게 또 한 건 해결했다.
정도는 임시직으로 5주만 하기로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스릴도 있고 보람도 있어서 더 해보기로 결정한다. 당연히 김팀장도 좋아한다.
악인은 여전히 악한다.
20년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는 아동 성범죄자 강기중이 출소한다. 10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환영하지 않는다. 세상도 실무관들도 긴장을 하게 된다.
큰 키와 근육으로 달련된 큰 덩치, 굶주린 눈빛, 손등 중수지절관절에 굳은살이 정도의 눈에 들어온다. 단순 아동 성폭행범이 아니다. 끝판 대장이라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그는 24시간 감시대상이다.
시체에 독수리들이 모여들듯이 강기중 주변으로 굶주린 범죄자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다.
비가 오는 날 정도는 강기중을 미행하면서 그를 감시하고 있다. 강기중도 정도의 미행을 눈치챘다. 코너를 돌아보니 강기중이 사라졌다. 젠장....... 정도의 뒤로 험악한 사람들이 8명 정도 그를 먹고 웃고 있다. 팀장에게 지원 요청도 못한다. 팀장은 이양호의 수신이 끊어져서 조주임과 같이 그곳으로 출동했다.
한편 팀장의 상화도 좋지 않다. 이양호를 찾아온 곳은 폐기물 수거장이다. 차에서 내리자 들리는 소리가 절규하는 여자의 목소리다. 목소리를 쫓아 도착한 곳에는 이양호와 험악한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양호가 장난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먹이를 바라보는 늑대 같다. 팀장과 조주임을 향해서 달려든다.
강기중은 정도를 따돌리고 약손 된 세트장 안에 서 있다. 그의 앞에서는 어린 여자아기가 손발과 입이 결박된 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기중의 입에는 음란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다.
여자아이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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