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남
북조선의 자랑스러운 민경대대 소속 중사
최남단에서 철통 같은 경계 근무를 쓰고 있다.
그는 밤마다 일어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린다.
준비된 루트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비무장지대로 들어가서 지도를 만들고 있다.
지뢰를 탐지하여 표시해 놓은 지도이다.
한 번에 몇 미터 밖에 그리지 못하지만 매일 꾸준히 그려 거의 완성이 되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 침대에 눕는다.
곧 비가 온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예상보다 이틀이나 빠르게 올 것 같다.
탈출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비가 오면 빗물에 지뢰가 떠내려가면 애써만든 지도가 무용지물이 된다.
김동혁
임규남은 경계 근무를 쓰면서 소형 라디오를 듣고 있다.
흘러나오는 방송은 남한의 배철수의 음악캠프이다.
신청곡 자이언티의 행복하자.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죽은 아버지, 어머니를 회상하고 있다.
그때 느닷없이 김동혁 하급병사가 들어온다.
대뜸 자기도 같이 가잔다.
남한으로 넘어간 엄마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임규남을 발뺌을 하면서 함부로 탈북에 대해서 입을 놀린 것을 눈감아 주겠다면 협박과 관용을 베풀지만 소용이 없다.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 것이다. 임규남 중사가 밤에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는지를 봤다는 것이다.
그날 밤.
임규남은 누워서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누워있는 김동혁을 바라본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사이렌이 놀라 눈을 뜬다. 김동혁이 없다.
이런 젠장.
부대를 몰래 빠져나와 지도를 확인하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지도가 없다.
김동혁이 먼저 들고 달아났다.
김동혁은 멀리 가지 못하고 철책에서 임규남에게 잡힌다.
임규남은 김동혁을 설득하지만 설득이 되지 않는다. 잔뜩 겁에 질려 있다.
이때 민경대대에서 임규남과 김동혁을 발견하고 체포한다.
둘은 취도를 당하게 된다.
리현상
국가보위성 소좌 리현상 동지가 탈주범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서 내려온다.
부대는 보위성이라는 말에 긴장을 하게 된다.
리현상이 자리에 앉은 후 탈주범에 대한 조사 보고를 한다.
리현상은 보고에 딴지를 건다.
김동혁이 탈주하는 것을 임규남이 잡은 것이 아니야?
지도도 김동혁이 만들었다고 자백을 했다며. 그렇다면 임규남은 벌이 아닌 상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리현상의 한 마디에 범죄자에서 국가 영웅이 된다.
상을 받으러 가는 길
리현상은 임규남에게 예전처럼 편하게 부르라고 이야기한다.
둘은 어릴 적 아는 사이다.
임규남의 아버지는 리현상 아버지의 운전병이었다.
주인과 머슴이다.
임규남은 고위급 관료들의 파티에 초대되어 거기서 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임규남의 마음은 다른데 있다.
시계를 보면서 초초해하고 있다.
비가 오기 전에 철책을 넘어 지뢰지대를 건너 남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리현상은 임규남을 부대로 복귀시키지 않는다.
임규남의 속셈을 훤이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
사단장 운전병으로 보직을 변경시킨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이 기회를 살려 임규남은 철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신분증을 위조한다.
그리고 차량을 탈취해서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서 떠난다.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경무부장과 만나게 된다.
의심의 눈으로 임규남을 바라본다.
임규남은 남으로 갈 수 있을까?
김동혁은 그냥 죽을 운명인가?
리현상이 가만히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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